사해(死海)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잘못된 상식 ④

2020년 07월 02일 by 정보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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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에서 발견되는 생명체

 

사해는 해수면보다 약 421미터 낮은 지점에 위치한 호수로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며, 물속에 든 염분 함량은 무려 34.2%에 이릅니다.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대략 3.5%라는 점에서 사해의 염분 함량은 상상을 초월하며, 직접 바닷물을 먹어보면 강한 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남극의 돈 후안 호(40%), 지부티의 아살 호(34.8%) 등과 함께 높은 축에 속합니다.

 

 

사해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호수다?

 

사해는 높은 염분량 때문에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호수 같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 중 하나입니다.

 

사해가 죽음의 바다인 'Dead Sea'로 불리는 이유는 소금 농도가 높아 생물체가 거의 살 수 없기 때문이지만, 높은 소금 농도를 좋아하는 다양한 미생물이 발견되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습니다.

 

 

염도가 높아 사해에는 물고기 등의 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인 것은 맞지만, 박테리아나 다세포 생물과 같은 미생물은 살고 수 있습니다.

 

사실 태평양 지하의 용암이 흘러나오는 곳에도 미생물이 살 정도로 미생물의 생존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며, 지구 상에서 미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염전에 사는 박테리아는 흔히 바닷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아닙니다.

 

할로박테리아나 아키박테리아 등 염분이 매우 높은 짠물에 적응한 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극한 환경에서도 박테리아가 먹고살 수 있는 이유는 유기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기물은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산물에서 나오는데, 결정지에서 발견되는 대표 플랑크톤으로는 두날리엘라 등이 있습니다.

 

 

플랑크톤 두날리엘라와 박테리아 등이 염분이 높은 염전이나 사해에서도 잘 번식할 수 있는 이유는 삼투압을 조절하는 물질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날리엘라는 글리세롤이란 물질을 높은 농도로 합성해 삼투압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염전에 사는 다른 박테리아는 엑토인이라는 삼투압 조절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거대한 호수를 이루었던 사해는 현재 두 부위로 나뉘어 있는데, 북부는 넓고 수심도 깊은 반면, 남부는 소금 생산을 위한 염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해가 두 구역으로 나뉘게 된 건 해수면 하강 때문으로, 최근에는 매년 1미터씩 해수면이 낮아지고 있어 사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해의 해수면 하강은 사해 연안에서 지면이 붕괴되고 곳곳에 싱크홀이라 불리는 구멍을 형성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구멍의 크기는 큰 것은 지름이 50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빗물이 이곳의 소금을 녹이면서 싱크홀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사해의 해수면이 하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상류에 있는 호수에 댐과 운하를 건설해 유입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주변 광산업체 등이 물을 마구 끌어 쓰는 탓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얕고 짠 호수인 중동의 사해는 205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홍해의 물을 끌어들여 사해로 투입하기 위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사업이 늦어질 경우 사해는 결국 말라붙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사해는 본래 유입되는 물과 증발하는 물의 양이 균형을 이뤄왔지만, 지난 50년 동안 사해의 크기는 3분의 1 정도 줄었고 75킬로미터에 달하던 사해의 길이는 이제 55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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